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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이어 지누스·현대홈쇼핑까지 주가부양 나선 현대百그룹…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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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등 주가 끌어올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 계열사들에 강조하는 최우선 가치이기도 하고,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해결 방안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한 배경도 깔려있다.

#2.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지누스, 현대홈쇼핑, 한섬 등이 2023년 결산실적을 지난 6일부터 7일 잇따라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도 공시했다.

#3. 지누스는 다음달 29일까지 자기주식 23만7972주를 장내 매수한 후 기존 취득한 자기주식 23만7972주를 포함한 총 47만5944주를 4월 내로 소각한다.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금배당도 보통주 1주당 90원으로 의결하며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배당성향을 25%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나 감소한 가운데 나온 정책이다.

#4.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현금 배당성향이 11.9%에 그치며 '짠물배당'의 현대홈쇼핑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홈쇼핑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30% 이상 배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최저 배당은 주당 2500원이다. 송출수수료의 부담과 TV시청자의 이탈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주주환원책이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사업부문 지난해 영업이익이 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2%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현금 배당을 보통주 1주당 2800원으로 전년 대비 200원을 올렸다.

#5. 현대백화점은 최저 주당 배당금액을 1300원으로 설정하고 향후 3년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1300원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지급한 최대 배당금액이다.

#6.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한섬 등이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2월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했고, 한섬은 이달 말 총 발행주식의 5% 수준을 소각할 예정이다. 한섬은 자사주 소각과 함께 별도 영업이익의 10% 이상의 배당을 단행하며 주당 최저배당액을 750원으로 정했다. 그동안 한섬의 배당금은 2020년 450원, 2021년 600원, 2022년 750원으로 최저배당액으로 정한 750원을 밑돌았다.

#7.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이 자사주 소각과 함께 배당정책을 늘리는 이유는 떨어지고 있는 주가 때문이다. 특히 지누스의 경우 현대백화점에 인수될 당시인 2022년 3월만 하더라도 7만원을 넘겼던 주가가 7일 종가 기준으로 1만4660원에 머무르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7일 5만5200원까지 갔던 현대홈쇼핑 주가는 7일 현재 4만6900원이다.

#8. 또한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예고하면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상장사의 이사회가 스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비율(ROE)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소통하는 것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유통주는 국내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대부분이 PBR이 0.2~0.4배 수준에 불과하다. PBR이 1배 미만인 것은 회사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그룹 상장 계열사 대부분이 1배를 넘지 못하고 있다.

#9.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주목하면서 대표적 저평가주로 꼽히는 유통주들이 실적 공시와 함께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한 만큼 다른 유통그룹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출처: 아시아 투데이(202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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