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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32개월 만에 남양유업 품는 한앤코…사명 변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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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적자 누적…한앤코, 인수 후 통합 역량 주목
연이은 평판 훼손에 사명 변경도 검토할 듯
차파트너스 "판결 환영…주당 82만원 공개매수하라"

 

 

#1.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지만, 실적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부터 경영권 확보까지 유례없이 긴 시간이 걸린 만큼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의 회사명 변경 검토 등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2. 대법원 민사2부는 4일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간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 3명이 보유한 남양유업 경영권 지분 52.63%를 마침내 인수한다. 인수가는 3천107억원(주당 82만원)이다.

#3. 양측은 지난 2021년 5월 SPA를 체결했으나, 이후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계약 해제를 통보하며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경영권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2년 넘는 긴 시간이 걸린 데다 이 기간 남양유업의 영업손실이 누적돼 한앤컴퍼니는 PMI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779억원과 8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누적 280억원의 적자가 쌓였다.

#4. 한앤컴퍼니는 과거 웅진식품과 대영식품, 동부팜가야 등 식음료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매각한 경험이 있다. 현재도 기내식 사업을 영위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를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한앤컴퍼니는 즉각 남양유업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에 진입하는 동시에, 식품 사업 경험이 있는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인수·합병(M&A) 자문 경험이 많은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소송을 하는 2년 동안 회사를 많이 봤을 것이기 때문에 보유 역량과 전문가 풀을 동원해 신속하게 PMI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남양유업이 역사가 오래된 회사고 조직에 피로감이 쌓여 있으니 구성원들을 어떻게 추스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 남양유업 사명 변경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 갑질과 '불가리스 사태', 경쟁사 비방, 창업자 3세의 마약 사용 등으로 브랜드 평판이 훼손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에 '남양'이라는 이름이 창업주 일가의 본관인 남양 홍씨에서 따왔다는 점도 이런 추측에 무게를 싣는다.

#7. 남양유업 지분 3%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모인다. 차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지배구조 전문가인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선고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소송이 종결돼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며 "새로운 지배주주가 된 한앤컴퍼니를 환영하며 남양유업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영권 이양 즉시 경영 개선방안을 공시하고, 소송 중 발생한 주주가치 훼손을 복구할 모든 노력을 할 것을 촉구했다. 차파트너스는 또 "지배주주만이 아닌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소수주주 지분에 대해 홍 회장 지분 인수가와 같은 주당 82만원으로 공개매수에 나설 것을 한앤컴퍼니에 제시했다.

#8. 한편, 한앤컴퍼니는 2019년 10월 3조8천억원 규모로 조성을 마친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이번 남양유업 투자금을 조달한다. 3호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SK해운과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SK에코프라임, SK마이크로웍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2020년 인수한 SK에코프라임은 최근 투자금 회수(엑시트)까지 마쳤다. 거래 상대방은 싱가포르계 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다. 매각가는 5천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s://news.einfom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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