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네이버와 라인, 앞으로의 행방은?

반응형

 

#1. 일본의 대표 메신저 "라인"

먼저 "라인"의 탄생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대표 포털서비스 "네이버"와 일본의 큰손 투자자 손정의 대표의 "소프트뱅크"가 함께 50%씩 지분을 보유한 조인트벤트를 통해 라인야후를 지배하고 있다. 정확히 50 대 50이라 예전부터 분쟁권 다툼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라인야후의 유일한 한국인 사내이사였던 신중호 이사가 퇴임을 하게 되자 라인야후의 이사진이 전원 일본인이 되게 된다.

#2. 개인정보 유출 사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 정보 51만여건이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는 2차례에 걸쳐 네이버의 지분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라인야후에 요청하게 된다. 보통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과징금 처분이나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 요구 등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례적으로 네이버의 지분을 팔라는 정부의 행정지도가 나온 것이다.

#3. 일본에게는 눈엣가시였던 네이버

일본에서는 현재 라인의 이용자수가 9,600만명으로 일본인구 중 80%가 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 메신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어느 정도일까?) 게다가 현재 카카오처럼 단순히 메신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디지털 행정을 할 때 필요한 일부 인프라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나 카카오지갑, 인증서 등 다양한 디지털 행정이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이 실제로는 한국 기업인 네이버에서 개발되어 한국 회사가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일본 정부에게는 눈엣가시처럼 보일 수 있겠다. 아마도 각종 개인정보나 일본 관련 데이터들이 한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라인의 여러 서비스 중 "라인 워크"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기업에서 업무관리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으로 "라인"과 연동해서 사용된다. 이를 통해 아무래도 기업 정보 누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4. 라인야후의 경쟁성

라인야후는 수많은 메신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서 인터넷 은행, 커머스, 모빌리티, 배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플랫폼 경제 특성상 이용자 수가 늘어날 수록 부가 서비스 확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이 유용하게 작용했다.

라인야후는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통해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 전문 은행을 설립했다. 또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 라인페이를 제공한다. 라인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는 콘텐츠 및 커머스 등 다른 부가 서비스 결제와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선물하기 서비스를 앱 내 결제하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라인야후는 아시아 진출 국가에서 카카오의 선물하기 서비스와 비슷한 '기프트 숍'을 운영한다. 이용자들은 기프트 숍에서 쿠폰, 상품권 등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커머스 서비스는 결제 수수료와 광고로 수익을 창출한다.

#5. 한국 정부의 대응은?

이처럼 경쟁력 있는 라인을 매각한다는 것은 네이버에게 큰 손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네이버도 이번 라인 사태를 두고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약 지분을 어쩔 수 없이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영권 프리미엄과 미래 성장가치, 지금까지 누적된 노하우와 데이터까지 모두 환산해 충분한 가격을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