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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어도어, 싸움은 이렇게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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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도어의 민 대표는 몇천억을 손에 쥐고도 더 욕심을 부리려는 희대의 욕망덩어리로 치부되다가 어제 기자회견 이후 급격하게 여론이 바뀌고 있다.

* 이번 사태 전까지 나는 민 대표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몰랐었다. 사실 뉴진스나 르세라핌이 하이브 소속이었는지도 몰랐을만큼 연예계나 엔터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기자회견을 보고 나서 뭔가 계속 궁금하게 되고 그 내막에 대해 자세히 파헤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 이번 사태를 두고 미생의 박과장을 떠올린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위대한 개인이라고 할지라도 거대한 기업 안에서는 한낱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말은 직장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테고 그래서 더욱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며 공감의 좋아요를 눌렀을 것 같다. 그나저나 민 대표처럼 철두철미하고 기획력 있는 사람이 기자회견에서 울분을 토해낸다거나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는 게 조금 안 맞는 옷을 입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런 모든 것들 또한 민 대표가 계획해낸 연출일 수도 있겠다는 의심도 지울 수가 없다.

 

* 앞으로 멀티레이블의 향방은? SM이나 JYP와는 달리 하이브는 특히 멀티레이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하이브는 빅히트뮤직을 통해 성장한 후 타 레이블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갔다. 이러한 체제는 방시혁 의장의 인터뷰 중 "내가 없어도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는 말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도드라진 것이 아닐까 싶다.

 

* 정리해보면, 이 모든 사태는 주주간계약(SHA)이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민 대표는 자기 자신을 늑대새끼라고 생각했을테고 하이브라는 기업 안에 종속되어 있기에는 너무나 좁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 같은 그 주주간계약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지만 하이브 입장에서는 어라? 기껏 다 키워놓았더니 이거 안방 내놓으라고 하네? 라며 꽤씸하게 생각했을 듯.

* 이제 뉴진스의 선택만이 남았다. 하이브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민 대표를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인가. 물론 답이 너무나 뻔히 보이긴 하다. 민 대표를 따라 나갈만큼, 가족도 아니고 음악을 함께한 그 정을 선택할 만큼, 돈과 앞으로의 미래를 포기할 수 있을까? 하이브의 압승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다시 하이브의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 모든 것이 안개처럼 흐릿하다. 나는 그저 이 사태를 보며 전쟁같은 사회생활과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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