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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세부 여행-1(일기 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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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필리핀여행

아침을 눈을 떴을 때, 순간 여기가 어디인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도 잠시 다음 투어로 이동하기 위해 얼른 씻고 짐을 싸야했다. 새벽에 오는 많은 여행객들이 우리처럼 일정을 짜긴 하겠지만 비행 피로도까지 쌓여 너무 힘들었다.

팜비치 리조트에서 불러준 GRAP(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같은)을 타고 도착한 곳은 막탄에서 본 여러 건물들 중에 꽤 호화스러워 보였다. 체크인도 못하고 바로 호핑투어를 시작했다. 첫날에 호핑투어를 하기로 한 것도 어제 인천공항을 가는 도중에 정해졌다. 다이빙 꽤나 좋아해 보이는 비쥬얼의 사람들로 이미 가득했다. 한인업체를 통해 투어를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고 믿을만하다고 한다. 거기서 일하는 한국사람들을 보면 어떤 이유로 그 곳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미칠 것 같다.

공교롭게도 펀다이빙 팀과 호핑 팀이 함께 배에 올라탔다. 호핑 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게 나랑 모녀(나중에 알게된 건, 4학년이 될 시은이와 엄마라는 사실) 총 3명 뿐이었다. 배를 타고 20여분을 끊임없이 달려 다이빙 스팟에 도착했다. 처음이란 모든게 신기하고 낯설다. 늘 보던 바다였지만 내가 뛰어내려 둥둥 떠다닐걸 생각하니 그 바다가 아니였다. 먼저 다이빙 팀부터 장비를 갖추어 바닷속에 들어갔다. 그에 비해 우리 호핑 팀은 장비랄 것도 없이 구명조끼와 스노쿨링, 오리발만 가지고 들어갔다. 스노쿨링을 처음 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어려웠다. 왜냐하면 여전히 바닷속에서 코로는 숨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또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바닷물을 계속 들이마시게 되었다. 어찌나 짜던지... 그래도 가이드를 따라 꽤 먼 곳까지 둘러보고 왔다. 바닷속을 이렇게 깨끗하게 볼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에서 보는 수평적인 광경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수직적인 광경이 꽤나 신기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호흡도 익숙해져 꽤 평온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게 선상에서 벌였던 라면파티다. 조금이나마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들은 마치 큰 물고기를 잡은 사람들처럼 우리들의 성공적인 투어를 자축했다. 이국적인 풍경과 일상에서 꽤 익숙한 라면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의외로 짜릿했다. 바닷물에 비치는 찬란한 햇빛이 더욱 그 광경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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