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생태공원사업소

적재의 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를 귀 따갑게 들으며 도착한 이 곳은 바로 <영양군 생태공원사업소>. 경북 영양을 살면서 처음 와 보는 것 같다. 검색해보니 이 곳에 살고 있는 인구가 고작 약 16,000명... 전국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아닌가 싶다. 인구가 워낙 적다 보니 숙박할 수 있는 곳도 터무니없이 적지만 이 때문에 별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국제밤하늘협회라는 곳에서 전 세계에서 별빛이 밝은 밤하늘을 선정해 지정하는데 2015년에 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곳이 바로 이 곳 <영양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다.

 

<영양군 생태공원사업소> 안에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수련원>, 부대시설로 <펜션> 및 <캠핑장>을 포함하여 <천문대>와 <별생태체험관>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캠핑장에 들어가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이트까지 짐수레를 싣고 짐을 옮길 수 있다. 사이트 옆에 차를 댈 수 없어 짐을 옮겨야 할 수고로움이 있다. 그래도 단풍이 든 주변 풍경을 보면 그 정도 쯤이야 하는 자기 위로가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실이 다 있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다.

가을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걸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치면 칠수록 더 어려워지는 나의 고스트플러스ㅜㅜ

C-8 파쇄석 사이트 : 사이트는 숲 속에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지만

옆 사이트와 가까워서 밤에 잘 때 약간 불편할 수 있다.

A사이트는 데크 사이트로 바로 앞에 흐르는 강이 내려다 보인다.

저녁은 대하 구이. 가을에 꼭 한번은 먹어줘야 하는 대하. 살도 튼실하고 껍질도 잘 벗겨져서 진짜 야무지게 먹었다. 다 먹고나서는 라면과 함께 버터에 구운 대하 머리까지 한끼 뚝딱.^^

가을에 꼭 먹어야 되는 음식: 대하 그리고 전어

버터 냄새가 여기까지 나지 않는가?

별 보러 가는 길. 밤하늘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길가에 가로등도 제한적으로 켜있다. 캠핑장에서 천문대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그래도 차도 없고 불도 없고 칠흑같은 어둠이 깔려 있을 뿐이다. 다만 살면서 언제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으랴. 구름이 조금 껴있어 별을 관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전화로 방문 관련 예약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심령 사진.

반딧불이 천문대. 어른 입장료 야간 4,000원(주간은 3천원?인가).

옆에 별생태체험관이 따로 있는데 여기는 낮에만 여는 것 같다.

천문관에서 찍은 가을밤 별자리들.

북극성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가면 여름의 대 삼각형.

견우성과 직녀성이 보이고, 견우성과 직녀성 사이에는 은하수가 구름처럼 깔려 있다.

그리고 거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유난히 더 밝게 빛나는 별(은 아니고 사실은 목성) 그리고 토성.

저 레이저의 정체는?? 하늘까지 닿는 레이저는 난생 처음 보는 것 같다. 소리를 질렀다.

이튿날 오후. 불멍 타임. 사이트 내 대리석 위에서 불멍 가능.

불타오르네.

그리고 저녁으로는 따뜻한 국물이 땡기는 밀푀유나베. 키트로 된 것이지만 배추-깻잎-소고기-배추-깻잎-소고기-배추-깻잎-소고기-배추 쌈은 정성스레 올려줘야 한다.

사랑과 정성의 음식. 밀푀유나베. 처음엔 참 이름이 안 외워졌었는데.

화로불에다가 마시멜로를 녹여 빈츠 사이에 끼워 먹으면 존맛. 저녁을 배불리 먹어도 또 들어가는 신기한 현상.

자세가 영 어정쩡하지만 최선을 다해 녹이고 있는 모습.

아침으로는 무화과 샌드위치. 구운 식빵 위에 크림치즈 바르고 무화과 얹으면 끝.

영덕으로 넘어와 점심으로 물회를 먹고 대소산 봉수대 위.

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길이 비포장도로라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게 올라간 만큼 영덕 동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