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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벚꽃 캠핑을 기대하며, 포항 엘포리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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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에 벚꽃 캠핑을 기대하며 포항 엘포리 캠핑장에 다녀왔다. 사실 떠나기 전부터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음을 알았지만 이렇게 늦게 피게 될 줄이야.ㅎㅎ 그래도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라고 위안을 삼으려고 했지만 마침 떠나기 이틀 전부터 봄비가 내리더니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난로를 들고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안들고가서 돌돌 떠는 것보다는 가지고 가는게 낫겠다 싶어 또 다시 우리 도타페의 배를 가득 채워 떠났다.


이번에는 조퇴를 쓰지 않고 정시 퇴근 후에 출발했다. 이제 일몰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하니 마치고 가서 텐트를 쳐도 충분할 것 같았다. 그래도 저녁을 해먹는건 무리일 것 같아서 가는 길에 치킨을 사갔다. 그런데 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 치킨을 차에 싣고 가면서 치킨 냄새를 어찌 참을 셈이었느냐..ㅜㅜ

이번 캠핑에서 새로 준비한 아이템이 있다. 바로 그리들과 해바라기 버너다. 이제 캠핑 레벨을 업그레이드 한번 시킬 때가 되지 않았느냐...ㅎㅎ 그래서 미나리 삼겹살도 구워 먹을 겸 해서 그리들과 해바라기 버너를 구입했다. 버너를 고르는 게 조금 힘들었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유명한 브랜드로는 트루버와 코베아, 사이끼리 등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격도 괜찮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제일 예쁜 사이끼리에서 구입했다.(이름이 조금 거시기하긴 하지만 아이템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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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끼리 스텔라버너 블랙 카키 강염 해바라기버너 다리 기본제공 : SAIKKIRI 사이끼리

캠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SAIKKIRI 스텔라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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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도착하니 이제 해가 늬엿늬엿 지고 있었고, 산 위라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다. 텐트를 치려는데 이거 원 그렇게 큰 텐트가 바람에 쌩쌩 날라가버리는게 아닌가. 우리 옆 사이트도 텐트 먼저 치고 있었는데 여간 힘들어 보였다. 과연 제시간에 텐트 다 칠 수 있을까...? 당연하지! 텐트를 다 쳐도 문제였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팩이 다 뽑힐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주변에 있는 돌이란 돌은 다 주워와 치마 위에 얹어 놓으니 그제야 텐트도 얌전해졌다. 돌이 이렇게 요긴할 줄이야.

드디어 저녁으로 치킨을 먹었다. 물론 맥주가 빠질 수가 없지. 근데 너무 허겁지겁 먹었나.. 사진이 없네..ㅎㅎ 자담치킨이랑 맥주랑 한잔하며 금요일의 피로를 조금씩 녹이고 잠이 들었답니다...는 아니고 난로를 켜고 잘까 고민하다가 왠지 위험할 것 같아서 난로를 켜지는 않았다. 게다가 밤에 깊이 잠들지도 못했다. 바람 소리가 계속 났고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에 깊은 잠에 들지 못했던 것 같다. 어휴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는 날은 또 오랜만이었다. 


이튿날 아침, 저절로 눈이 일찍 떠졌다. 요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다 보니 제시간만 되면 저절로 기상해서 좋다. 아침은 지난 밤 차가워진 몸을 따스히 녹여줄 순두부찌개와 스팸, 계란후라이를 해먹었다. 밥을 두그릇 먹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폭식할 수 없기에 조절해서 먹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화창했으며 바람 한점 불지 않는 그야말로 완연한 봄날씨였다. 벚꽃만 더 일찍 펴주었다면 좋았으련만...ㅜㅜ


아침 식사와 설거지 후 가볍게 캠핑장 주변을 산책했다. 오늘따라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가는가,,ㅋㅋㅋ 금방 또 점심시간이 되겠지. 삼시세끼 해결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엘포리 캠핑장은 왜 이름이 엘포리인줄 아는가? 엘: LOVE 포: 포항 리: 스토리?음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클래식하다고 쳐주고 싶다. 여긴 근처에 승마장도 있어 승마 체험도 할 수 있다. 말을 타고 싶지 않아서 가격표를 보진 않았다.ㅋㅋㅋ 그리고 썰매장도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할 수 있는 체험들이 많은 것 같다.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마제소바. 밀키트여서 금방 요리해서 먹었다. 아침에 부족하면 먹을 바게뜨와 스프도 같이 끓여 먹었는데 굿초이스였다. 국물과 함께 먹으면 언제든지 Nice해요~!


그리고 저녁은 대망의 미나리삼겹살!! 버너 성능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그리들도 아주 깔끔하고 맛깔났다. 이노블 코팅? 때문에 고기가 잘 들러붙지 않았다. 다른 후라이팬보다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장비빨이라는 것은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치우는 것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름기가 있어도 따뜻한 물에 조금 담겨놓았다가 부드러운 소재의 수세미로 쓱 닦아내면 쉽게 세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다 정리하고 한방에 정리되는 휴대용 가방은 신의 한수였다. 새 상품 개봉 후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고기 구워 먹을 때는 여기에만 구워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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