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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안 - 고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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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안을 가기 위한 대구-광주 고속도로

채석강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끄트머리에 붙어 있다. 격포해수욕장 옆에 있다.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다. 위 지도에서도 보이듯이 대구에서 부안까지 차로 3시간이나 걸리는 곳이다. 서해안 여행은 그래서 좀처럼 엄두도 못내지만 한번 마음 먹고 출발하면 왠지 모르게 설렌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마치 멀리 떨어진 친구를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여덟시에 출발했다. 가기 전에 스벅에서 토스트를 사서 먹으면서 갔다. 그래서 휴게소도 따로 들르지 않고 한방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부안의 채석강이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여긴 밀물과 썰물의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밀물 때는 관람객들이 들어갈 수가 없다. 우리가 갔을 때는 우연히 썰물 때라 다행히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절벽에는 침식작용으로 깎인 퇴적층이 수만권의 책이 겹겹이 쌓인 것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다와 접해 있어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지만 머리가 너무 날려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그늘이 많이 없어서 한여름에 오면 많이 더울 것 같았다. 5월 중순인데도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동굴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지도...?

 

중생대 백악기 약 8천 7백년전에 퇴적된 퇴적암의 성층이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하였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배를 띄워 달그림자를 보며 풍류를 즐겼던 중국의 채석강과 경치를 겨룰 만큼 아름답다 하여 채석강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에는 유명한 포토존 해식동굴이 있다. 사진을 찍고 싶으면 누군가가 밑으로 내려가서 찍어야 한다. 사진 찍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가기도 힘들 뿐더러 내가 들어갔을 때는 아주머니 두분이서 다른 사람들 다 갈 때까지 기다려서 찍겠다고 얼마나 버티던지... 이런 포토스팟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다... 그래도 찍고 나면 뿌듯하다...

점심을 원래 <봄해언니네>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아직 개업을 하지 않은 건지,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 동안 휴무하는건지 문이 닫혀있었다. 그래서 바로 옆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닭곰탕과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다. 주문을 하고 보니 이 더운 날에 웬 칼국수?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지만... 막상 먹고 나니 캬 국물이 진짜 얼큰하고 진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을 하려고 했지만 뜨거운 땀이 더욱 진정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샤스타데이지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변산 마실길 1코스. 변산 마실길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1코스 시작점에 도착했다. 마실길 입구 공터 또는 새만금전시관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594>를 네비게이션에 찍어도 된다. 데이지가 1코스에 집중적으로 피어있다고 해 이 곳으로 왔다. 날씨도 덥고 오래 걸을 수도 없었기에 1코스 전부를 다 걷지 않았다. (1코스만 하더라도 약 5km 거리이다.(편도로 약 1시간 반정도 소요)) 해지는 풍경을 보기 위해 가급적 오후 늦게 걸어보고 싶었으나 시간 여건 상 어쩔 수 없었다. 샤스타데이지는 데이지 꽃을 개량한 것인데 높이가 50~60cm 정도로 조금 큰 편이며, 모습이 계란후라이 한 것 같은 모습이라 속칭 계란꽃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데이지... 향기가 그리 좋지 않다. 처음에 숲에 들어갔을 때도 그냥 주변의 거름 냄새 인 줄 알았는데 꽃에서도 그닥 매력있는 향이 나지 않으니 그 거름 냄새가 마치 이 꽃들의 냄새 같았다. 그래도 이 예쁜 것들 눈에만 살포시 담아왔다.

 
 

날이 너무 더워 근처 시원한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가 고창으로 넘어 갔다. 내려가는 길이라 먼저 선운사를 들렀다. 선운사는 원래 3월에 동백꽃 명소로 유명하지만 5월에 가도 푸르른 숲을 거닐 수 있는 조용하면서 운치있는 곳이다. 주차장에서부터 선운사까지 1km정도 걸을 수 있는데 우리는 캠핑장이 보이는 숲길을 걸으며 들어갔고 냇물이 졸졸 흐르는 산책길로 걸어 나왔다. 어디가 되었든 선운사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그 어떤 번뇌도 저절로 사라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1월에 갔던 양산 통도사가 떠올랐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들어가는 길이며, 절을 관통하는 냇가와 속세와 불교 공간을 구분짓는 다리까지 그 형태가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저녁은 선운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항구>라는 곳에서 장어 구이를 먹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던 곳인데 앞에 바다가 내려다보여 뭘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다. 분명히 4인 테이블인데 2명이라고 하니 옆에 붙어 앉아야 한다는 게 특이했다. 처음 테이블에 올라온 장어는 그야말로 야생의 날 것이었다. 와... 다먹을 수 있을까 싶었다. 숯불이 들어오고 장어를 올려 익히는데 장어가 조금씩 오므라드는게 신기했다. 양념이 따로 나오지 않는데 먹어보면 안다. 양념이 따로 필요없다. 그래도 굳이 양념이 필요하다면 반은 양념 없이 먹다가 나중에 따로 달라고 하면 된다. 장어를 먹는데 술이 어찌 없을 수가 있으랴. 소주 1병을 다 먹고 조금 아쉬워서 복분자 막걸리를 시켜서 또 먹었다. 장어와 복분자라... 몸보신 제대로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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