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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울산 간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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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를 다녀왔습니다. SNS에서 워낙 소문이 많이 나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몇년이 지나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등산이라기보다는 트레킹에 가까웠습니다.

주차가 힘들다고 해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9시쯤 안돼서 도착했는데 벌써 배내2공영주차장은 만차였습니다. 배내1공영주차장은 1km 넘게 떨어져있어 일단 가장 가까이 가보자했는데 2주차장이 만차여서 반대쪽길로 계속 갔습니다. 도로 갓길에 차가 일렬로 쭈욱 주차해있는데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곳인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어느 허름한 벽돌건물이 있는 집 마당에 차가 몇개 주차되어 있길래 나도 옆에 쓰윽 대려니 건물 창가에 할머니께서 서 계시는게 아닙니까. 여기 차 쫌 대어도 됩니까. 작은 목소리로 뭐라고 중얼거리시길래 가까이 다가가서 네? 00 네? 마넌 네? 만원. 주차비가 만원이였습니다. 고민되었지만 여기라도 못 대면 엄청 멀어질 거 같아서 그냥 돈을 내고 주차해버렸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등산 보다는 트레킹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의다 포장도로이며 경사도 가파르지 않고 힘든 구간이 딱히 없습니다. 간월재휴게소까지 편도로 6km 정도 되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거기서 정상까지 3.4km 정도 더 올라가는데 거기서부터는 등산길이라 꽤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간월재에 도착하면 감탄이 나올만합니다. 경치가 끝내줍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풍경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억새가 끝없이 펼쳐져있는 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예술작품 같았습니다. 그런 장엄한 자연 경관 속에 빼곡히 가득찬 사람들의 분주함이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여긴 자연 속이지만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으며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모습까지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느낀 점은 올라가는 길이 안 힘들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일반적으로 등산을 하면 거리는 짧은 대신에 높은 해발고도를 올라가기 위해 그만큼 힘이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긴 거리가 먼만큼 내려오는 길도 무지 길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힘이 덜 들기 때문에 잡생각도 더 들고 돌아가는 길이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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