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영덕 강구항에 대게를 먹고 왔다. 부모님께서 어린 저희 형제를 데리고 대게를 드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하셨다. 나는 매년 대게를 먹으면서도 부모님과 왜 같이 가볼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다.
대구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포항에서 내려 강구항까지 막힘없이 잘 갔는데 역시 강구항 입구에서부터 차가 엄청 막혔다. 2월 29일부터 대게 축제가 열린다는데 그때 오려는 사람들은 각오 단단히 해야 할 듯,,,
식당으로 바로 들어가서 먹으려면 주차 걱정을 따로 안 해도 되지만 식대가 아마 더 나올 것이다. 우리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대게어시장에서 대게를 골라 먹기로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2시쯤 넘었을 땐데 이미 주차장도 만차였다. 몇 바퀴를 돌고 나서야 주차를 겨우 할 수 있었다. 대게어시장에서 사면 조금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 물론 흥정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박달대게 큰거 몇개 고르고 나니 서비스로 작은 거 2-3개, 조개랑 가리비같은거 2접시 더 받았다. 그러면 위에 식당으로 안내해주신다. 사람들이 시끌벅적이다. 자리비 말고 별도로 찜 비용을 따로 받는다. 무려 대게값의 10%를 더 받는다. 찌는 데 30분 정도 넘게 걸렸던 거 같다. 4번통에서 쪄지고 있는 우리 대게…!!



큰 박달대게가 역시 살이 많고 실했다. 조카는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나보다. 왜냐하면 따로 간을 안하니깐 어린아이 입맛에 약간 싱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히려 그게 더 담백하고 좋았던 것 같다. 라면이 따로 없고 매운탕을 따로 시킬 수 있으며, 게가 나오는 동시에 볶음밥 몇개 먹을지 물어본다. 그래야지 볶음밥용 내장을 미리 빼놓을 수 있어서다.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대게를 먹어야 한다면 이름값하는 영덕 강구항에서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그러다 갑자기 영덕대게라는 말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러시아 대게, 국내산 대게라는 말도 마찬가지. 대게들도 국적이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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